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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벽에서 뛰어내리기 전까지 나는 내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Part.2

    대표이사 김경덕 2019.09.16 18:38
    다음날 만났는데 이거 느낌이 영 좋지 않습니다. 젊은 사람들 몇 명이 나왔는데 행색이 예사롭지가 않았습니다.결론적으로 본인은 임대료 받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 본인 상가를 시세보다 10배정도의 가격에 사라고 합니다. 알 박기 였습니다.

    나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알아서 하랍니다. 자긴 임대 줄 생각이 없고 자기가 어디 축산시장에서 도축을 하는데 잘됐답니다. 그 자리를 돼지 잡는 도살장으로 쓰겠답니다. 피 묻은 돼지를 질질 끌고 다니겠으니 헬스클럽 영업을 할 수 있으면 해보라고 합니다. 하필 그 임대인의 상가 위치도 헬스클럽 가운데에 정확히 위치한 자리여서 그 자리 없인 그 헬스클럽을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렇다고 열 배가 되는 가격으로 그 자리를 살 수 는 없었으니 안 된다고 이야기하고 어떻게든 설득해 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작정하고 알박기를 한 사람이었으니 설득이 될 리가 없었습니다. 다음날부터 자기 자리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겠답니다. 건달 하는 친구들이 몇 있는데 데려가서 하루 종일 술을 마시겠다고 하더니 정말 다음날 건달 대 여섯 명이 나타나 공사 현장에 신문지 깔고 앉아서 술판을 벌이는 겁니다. 당시 지점수가 10개도 안 될 때 였지만 전 지점에서 점장들과 트레이너가 모여 이들과 대치했습니다. 

    폭력을 쓰는 쪽이 더 불리해지는 것은 그쪽에서도 잘 알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저쪽도 힘을 쓸 생각은 없는거 같고 우리가 건드리기만 하면 오히려 그걸 미끼로 이용할 생각 이었던 거 같았고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약 50명이 넘는 덩치 큰 스포애너들이 그들을 둘러싸니 그들도 함부로 덤비지는 못하고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이 하루 종일 계속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날은 큰 사고 없이 끝나는가 했는데 오후 5시경 이 사람들이 취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터졌습니다. 그들도 처음에는 무력은 행사하지 않고 적당히 공사 방해만 하고 우리를 압박하겠다는 작전을 가지고 온 거 같은데 술이 취하고 나니 흥분해, 자제력을 잃고 날뛰는 겁니다. 망치로 벽을 다 깨 부시고  덤벨을 거울에 집어 던지고 난리가 났습니다. 스포애너들은 옆에 둘러싸고 무력은 쓰지 않으면서 핸드폰으로 그들의 행동을 촬영했고 다행히 경찰이 올 때까지 다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파출소에 갔는데 파출소에서는 간단한 조사를 끝내더니 그들을 풀어주는 겁니다. 조만간 경찰서에서 정식으로 불러서 조사를 할거라고 하는 겁니다. 망치로 기물을 파손한 놈들을 그냥 풀어주면 어떻게 합니까? 다시 찾아와서 헤꼬지 하면 어떻게 할것이냐고 물으니 인명 피해가 없었으니 현장 구속은 안되고 나중에 정식으로 고소를 하고 재판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풀려난 그들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나타나 공사 현장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경찰서에서는 처음 그 사건이 있은 지 2주가 지나고 나서야 조사가 진행되기 시작했고 그 사이 지점 오픈 공사는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회원들에게 약속한 센터 오픈 날짜는 다가오지, 이대로는 오픈 공사가 끝나도 운영을 못 할거 같지… 정말 잠도 잘 수 없고 마음이 새까맣게 타 들어 가는 시간이 몇 주간 계속됐습니다.  

    그 시기의 어느 일요일 이었습니다. 교회에 가서 목사님 설교를 듣는데 어떤 대목 때문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갑자기 감정이 막 복받쳐 오르는 겁니다.

    정말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한다고 했는데 왜 일이 이렇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찾을 수 없었고 서러웠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은 단 하나의 호수, 그 한 자리는 내가 그 자리를 인수하기 위한 권리 계약을 하기 이미 한달 전 지금의 알박기를 하고 있는 사람 앞으로 명의가 이전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들이 내가 그 헬스클럽을 인수한다는 것을 알고 한달 전에 알박기를 해놓았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 가 없었습니다. 모든 일을 완벽히 한다고 했는데, 원칙을 지킨다고 지켰는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는지 도저히 파악이 안되었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그 한군데 때문에 인수를 포기한다면 앞으로는 스포애니를 더 많이 오픈해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겠다는 꿈은 접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철저히 한다고 했는데 이해되지 않는 이유로 가로 막히니 내 운이 여기까지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서러움이 복받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끝까지 타협은 없다! 기물파손 죄로 그들을 감방에 쳐 넣겠다고 계속해서 압박했고 결국 오픈을 일주일정도 앞둔 시점에서 그들은 결국 포기하고 고소를 취하해 주기를 요구하였고 난 그들을 감방에 집어넣지 않는 조건으로 그 자리를 적당한 가격에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그 지점을 오픈하고, 그 후로도 계속해서 지점 오픈을 거듭하며 지금까지 스포애니 66호점을 오픈할 수 있었습니다. 66호점을 오픈하는 동안,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어느 곳 하나 어렵지 않은 곳이 없었고 그 모든 오픈이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할 때 우리 대표님은 지금까지 66번이나 헬스클럽을 오픈 해 봤으니 이제 지점 오픈 하는 것은 눈감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쉬울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지점을 오픈 하러 가서 보면 어느 곳 하나 똑같은 데가 없고 어느 하나 만만한 데가 없습니다. 

    나는 아직까지도 새 지점을 오픈 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는 마음으로 긴장감을 가지고 준비하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전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기쁨을 맛보고 보람을 느낍니다.

    트레이너 경험도 없이 헬스클럽을 시작했던 용기, 망한 헬스클럽을 살려보자고 죽기살기로 뛰었던 용기, 회원이 늘면서 더 큰 건물로 옮겨 휘트니스존 1호점을 시작했던 용기, 휘트니스존을 7호점까지 운영하다 제대로 된 기업을 만들어 보자고 스포애니로 바꾼 용기, 역경을 극복하면서 계속해서 66호점까지 오픈 해왔던 그 용기가 거듭되면서 나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16년전에는 새끼 병아리에 지나지 않았던 나를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만든 것은 바로 수많은 역경과 도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