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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벽에서 뛰어내리기 전까지 나는 내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Part.1

    대표이사 김경덕 2019.09.16 18:34

    2019년 9월 월간조회 대표이사 발표원고



    2019년 일반행정직 공무원시험 경쟁률이 무려 114 : 1 이었다고 합니다. 지원자의 평균 연령은 29세였고, 20대가 61%,  30대가 31% 였다고 합니다. 공무원도 너무나 좋은 직업이지만, 살아가야 할 날이 아직 많이 남은 젊은이들이 오직 안정된 길로만 몰리는 현상을 보며 나는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 시대의 너무나 많은 젊은이들이 오직 안정된 직장의 취업 문만 두드리면서 취업이 어렵다고 불평합니다. 사는게 힘들다고 원망합니다. 남들 모두가 가는 길 외에도 이 세상에는 얼마든지 많은 길이 있고, 그들의 지원을 기다리는 작지만 강한 회사들이 많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그 작고 강한 회사들에는 더 큰 성공의 기회가 기다리고 있는데, 너무나 많은 젊은이들이 도전하는 인생보다는 안정된 삶을 택합니다.

    스포애너 여러분, 여러분은 아직 젊습니다. 무엇이든지 시도하고 더 많이 도전해야 합니다.

    지금은 이 나라에서 가장 큰 피트니스센터 스포애니를 운영하고 있지만, 나도 처음부터 이렇게 큰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16년전 내가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만해도 나는 계약서에 도장 찍는 방법조차 몰랐습니다. 한미헬스클럽 계약을 할 때 난생 처음 계약을 하는 것이 두려워 어머니에게 계약하는 자리에 함께 가서 내 대신 계약서를 읽어보고 도장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여러분보다도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새끼 병아리에 불과했습니다. 여러분이 이미 잘 알다시피 헬스클럽 운영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한미헬스클럽이 잘 될 리가 없었습니다. 처음 시작한 한미헬스클럽은 인수 후 1년만에 완전히 망하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뛰어보자는 각오로 가격을 내 헬스장의 낮은 수준에 맞추어 내리고 광고지를 들쳐 업고 나가 전단, 족자, 현수막을 달았습니다.

    가격을 낮추고 나니 협회에서 찾아와 가격을 올리라고 압박하기도 했고. 근처 헬스클럽 관장님들이 찾아와 위협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밤길 조심하라며 여러 번에 걸쳐 받은 협박 전화는 정말 섬뜩했습니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15년전 구 성남이었습니다. 당시 친한 형사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주차 시비 때문에 일년에 살인사건이 3건씩 생길 만큼 성남은 거친 동네였습니다.

    하지만, 나와 내 가족들의 생계가 걸린 일이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위협이 두렵기는 했지만 어차피 끝이라고 생각했고,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변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내려 받고 전단지 붙이러 다니는 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침 6시부터 밤12시까지 혼자서 일하고, 아내는 아이들이 잠들었을때 나와 청소를 했으며, 난 그 시간에 잠깐 들어가 부족한 잠을 잤습니다. 하루 종일 헬스장을 관리하고 밤 12시에 헬스장 문을 닫고 나면 커다란 마트 바구니에 전단지, 족자, 현수막을 실고 나가 매일 4시간동안 전단지를 붙였습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배에는 복대를 찼습니다.

    하루는 마트 바구니에 장비를 챙겨서 나서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배에 두른 복대는 방탄조끼, 한 사람 한 사람 겨냥하는 전단지는 소총, 좀 더 많은 사람을 겨냥한 족자는 수류탄,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현수막은 대포라는 생각이 들면서 사업은 전쟁이다라는 말이 정말 실감이 갔습니다.

    이 전투에서 지면 나도 가족도 다 끝이라고 생각 하고 죽음을 불사하는 마음으로 정말 치열하게 일했습니다. 당시 나는 총과 수류탄을 들고 전쟁터로 뛰어드는 절박한 심정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때부터 내가 사업을 전쟁과 동일시 생각하는 습관이 생긴 거 같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66번이나 헬스클럽을 오픈 해 오며 어느 지점 하나 힘들지 않은 지점이 없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지점 오픈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운영되던 헬스장을 인수하려고 헬스장 사장과 인수계약을 하고 건물주와 임대 계약을 하려고 보니 그 자리 하나에 건물주가 무려 60명인겁니다. 원래 재래시장이었던 장소에 가게들을 모두 합쳐서 오래 전부터 헬스클럽으로 운영되던 곳이었기에 60개가 넘는 상가 호수마다 임대인이 다 따로 있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임대인들 대표를 맡은 회장님이 있다고, 그분과만 도장을 찍으면 된다고 해서 만나봤더니 웬걸, 제대로 된 위임장 한 장 없이 구두로만 선출된 회장이 임대료를 대표로 받아서 나머지 임대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상가 대표 회장과 임대계약을 맺고 보증금을 입금 해주어도 나머지 60개 호수 중 단 사람이라도 난 임대를 주지 않겠다고 하면 헬스클럽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직원들과 부동산까지 대여섯 명의 직원들이 60명의 건물주를 일일이 만나 임대계약을 체결하는데 꼬박 3개월이 걸렸습니다. 말이 60명이지 상가 분양이 된지 워낙 오래되어 대부분 연락처도 다 바뀌고 어디서 살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한 명 한 명 어렵게 수수문하고 찾아가 계약 내용을 설명하고 도장을 찍었습니다. 집에 늦게 들어가는 임대인에게 도장을 받으려고 차에서 밤새 기다리다 새벽에야 겨우 만나서 도장을 찍는 등 정말 어렵게 어렵게 3개월동안 60명의 임대인중 59명의 임대인와 만나 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헌데 마지막 한 사람은 정말 끝까지 연락이 안 닿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내가 사업적인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59명과 계약이 되었으니 인수를 진행 할 것인가? 1명과 계약이 안되었으니 포기 할 것인가?

    여러분이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 거 같습니까? 사업이란 결국 모험입니다. 사업에 있어 100퍼센트란 있을 수가 없습니다. 60%에서 70%의 가능성이 있다면 추진해야지 100%가 아니라고 해서 시도하지 않는다면 세상에는 어떤 사업도 시작할 수 없을 겁니다.

    3개월동안 59명의 도장을 받은 직원들과 부동산의 노력을 봐서라도 1명의 임대인과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지만 인수를 진행 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그 1명의 임대인은 언젠가는 연락이 닿게 될 것이고 그때 가서 그 분을 찾으려 했던 우리의 노력을 이야기하고 계약을 체결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잔금을 치르고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는데, 그 다음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이 옵니다. 바로 그 연락이 닿지 않던 호수의 임대인이었습니다. 저는 반가운 마음에 그간 찾아 다녔던 사정을 이야기하고 만나서 계약서를 쓰자고 했습니다.